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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jinsoil Jun 02. 2023

디지털 크래프트

20230517

나는 Joshua Vermillion의 작업을 통해 '디지털 크래프트'라는 개념에 흥미를 느꼈다. 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의 작업자들이 공예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공예를 디자인과 구분하며 '디지털 크래프트'는 디자인이 '설계'에 초점을 두지만, 공예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점에 집중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한편, 최근에 류종대 작가의 '디지털 크래프트'라는 주제의 전시를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그 작업이 '디지털 크래프트'보다는 '머신 크래프트'에 가깝다는 생각을 들었다. 또한, 디자인과 공예가 별개로 분류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것이 단지 공예의 탈을 쓴 디자인은 다른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Vermillion 작가의 작업이 류종대 작가와의 작업과는 다르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은 그가 재료와 소재의 물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업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이 감각적으로 소재를 다루는 공예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그는 재료에 대한 탐구 과정을 기반으로 공예의 물리적 측면을 이해하며, 이를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여 '디지털 크래프트' 작업을 진행한다.


또 이러한 작업을 통해 공예의 디지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 또한 얻게 되었는데 이전에는 공예의 근간이 되는 과정 자체를 디지털화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는데 작업의 설계 부분을 디지털화하고, 과정 공예적으로 수행하는 방식도 '디지털 크래프트'로 간주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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