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적에

2월8일

by 로건리

아들과 오랜만에 목욕탕을 다녀왔다.

아들은 요즘 시세와 아빠의 어린시절 시세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나보다.


"아빠, 옛날에는 목욕탕 얼마였어요?"


"그때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3천원쯤 했었나?"


"우와~ 목욕탕이 3천원이었다니 대박"



"그럼 아빠 어릴 때 제일 싼 게 얼마였어요?"


"음.... 50원? 10원인가?"


"50원짜리는 뭐였어요?


"덴버껌."


덴버가 뭔지도 모르는 아들에게 설명하려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아내도 이건 잘 모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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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도 어린시절 할머니의 옛날 시세를 그렇게 질문해댔었다.

할머니는 생전에 빠다코코넛과 연양갱을 좋아하셨다.


"할머니 어릴때는 빠다코코넛 얼마였어요?"


"에이 그때는 그런 고급 과자는 읎었지"


"그럼 연양갱은 있었어요?"


"요깡은 있었지."


"그건 얼마였어요?"


"그때가 은젠데 그 값을 기억허니 얘는 참"


"그럼 그땐 과자가 아예 없었어요?


"센베이 과자는 어릴때 있었든거 같은데"


"그럼 센베이과자는 얼마했어요? 백원?"


"그때 백원은 큰돈이라 지폐였구, 우리는 아부지가 1전, 2전씩 주시면 그걸루 사먹었어."


"1전에 과자를 샀다구요? 하하하하하"



그립다^^

아랫목에 두꺼운 요 밑에 누워서 이런 저런 수다를 떨던 90년대 시간들.

우리 아들도 2090년대가 되면 지금을 떠올리면서 추억하겠지?



시간이라는 존재는 사람들에게 그리움을 만들고 추억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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