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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의 탄생

by 밥반찬 다이어리

알고보면 늘 제 곁에는 잡지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패션잡지는 제가 즐겨보던 것들이었죠.

특히나 비행기에서 읽는 기내지의 기억은 더 특별합니다.

좁고 불편한 좌석에 의지해 먼 여정을 향해 떠날 때는 작은 라이트의 불빛도 소중해집니다.

피곤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 그 밤에 조용히 넘기는 잡지의 촉감은 감각을 더 예민하게 깨워주며, 여행지의 사진과 글에 더 깊이 빠지게 만들어주죠.

기내지나 열차에 실린 매거진의 글들 수준이 꽤 높아서 놀라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미용실에, 카페에, 기차에, 비행기에

텍스트가 많은 묵직한 책과는 달리 감각을 일깨워주는 예쁜 이미지가 있는 그 시절의 잡지는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새로운 장소로 데려다놓곤 했죠.

딴 생각이 들지 못하도록 말이에요.


출판시장에 넘쳐나는 책은 생각보다 대중들에게 가 닿기 어렵습니다.

저는 작은 단위로 유닛을 쪼개어 개인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예쁘고 감각있는 이미지를 같이 넣어서요.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활용해 각자의 이야기를 담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때로는 쉽게, 때로는 전문적으로 다뤄볼 생각입니다.


가족의 기념일에, 친구의 뜻 깊은 날에, 부모님의 환갑, 칠순 잔치에, 내 가게에 직접 찍은 사진을 넣어 글을 넣으면 특별한 “나만의 매거진”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탄생한 나만의 잡지가 “글라이터” 입니다.

얼마전 지나다가 유니클로 잡지를 봤는데 이제 잡지의 시대가 다시 부활하는 걸까요?

아래 사진은 디자인 학원 다닐때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로 만든 “우리집 소개 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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