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뿌둥한 몸을 일으켰다.
토요일 아침이 밝았지만 평소와는 좀 다르게 잘 일어나지지가 않았다.
어제의 감기기운 여파이리라.
그런데 갑자기 설마 코로나는 아니겠지?하는 생각이 섬광처럼 스쳤다.
그러나 연말에 몰린 약속과 술자리, 추운날씨 모든걸 종합해봤을 때 충분히 컨디션이 저조할만한 근거가 있었고, 자고나니 어제보다는 회복된 느낌이라 코로나라는 생각은 아주 잠깐 스치고 말았다.
보통 감기가 그렇지 않은가.
나는 몇년 안에 남편이 있는 지방으로 가는 삶을 계획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종종 창업세미나 같은 데 참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었고, 그날 역시 인근에서 창업세미나 일정이 잡혀있어서 참석을 했다.
지역의 로컬 특수성을 활용한 아이디어로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였고, 여러 전문가나 관계자들이 나와서 지역발전의 활성화를 위해 열정적으로 토론까지 나누는 코너도 있었다.
칸막이로 쳐진 자리에서 나는 관람하는 자세로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약간의 열과 감기몸살 같은 증상이 있어서 속으로 어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맘이 간절했다.
오후에는 그 지역의 유서깊은 스토리를 들으며 로컬 가이드와 함께 조치원 거리를 2시간정도 걸어서 투어를 했다.
숨겨진 역사와 이야기를 들으니 좋긴 했지만, 컨디션도 별로인데다 발은 꽁꽁 얼어버려 더이상 알고자 하는 의욕은 일어나지 않았다.
긴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날 저녁 남편의 인싸 후배가 집으로 와서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최후의 난코스가 남아있었다.
그 후배와의 약속을 취소하자고 제안했지만, 일부러 서울에서 지방까지 내려오는 상황이라 깨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 제발 좀 쉬었으면 하는 맘이 간절했지만 그래 이 코스만 넘으면 쉴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적당히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더이상은 못버티겠어서 나는 먼저 자겠다고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와 진짜 피곤한 하루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