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컨퍼런스를 하루 앞둔 우리는 다음날 복장에 대해 서로 코치해 주며 긴장감과 설레임으로 한층 들떠 있었다.
이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 있는 큰 행사에 다들 기대감과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이었고, 행사가 잘 치뤄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분주하게 준비를 마쳤다.
행사 당일 컨퍼런스에서 선보일 가장 중요한 자산은 이 회사의 핵심 사업 아이템인 키오스크였다.
사무실에 있는 키오스크가 파손되지 않도록 행사장까지 이동시키는 게 관건이었는데 씩씩한 남자 대리와 팀장, 부사장이 합세해 바퀴 달린 카트에 올려 아기 다루듯 옮겨 놓았다.
삼성동 소재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홀에서 열린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탄성이 나왔다.
홀 내부 인테리어가 상당히 고급스럽고 생각보다 더 큰 규모에 내심 놀라며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입구에서 미리 등록한 회사의 이름표를 건네받고 목에 걸고는 나도 모르게 신나서 이리 저리 둘러보게 되었다.
배정받은 우리 홍보 부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 가져온 노트북을 연결시켜 회사소개 PPT를 띄우고, 리플렛을 잘 보이게 부스와 연결된 앞쪽 책상에 배치시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키오스크는 부스의 전면에 놓고 방문한 고객들에게 시연을 하며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우리 홍보 부스를 어느정도 정리하고 나니 그제서야 여유가 좀 생겼다.
주변에는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고개를 돌려 옆 부스를 봤더니 간판에 싸이월드라고 써 있었다.
"오 그 싸이월드?"
바로 우리 옆 부스에 내가 아는 싸이월드 홍보 부스가 있다니 새삼 반갑고 신기했다.
행사가 시작되어 홀 안으로 들어갔다.
국회의원의 축사가 영상으로 흘러나왔고 뒤이어 고려대 정보보호 대학원 특임 교수의 연설로 행사의 시작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고, 관련된 산업의 대표들과 관계자들이 나와 다양한 강의와 토론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업을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이 블록 체인 시스템이 쓰여질까 미래를 보는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만한 유익한 내용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