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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정폐쇄 Jan 01. 2019

2018년 최악의 슬럼프 (1)

젠젠젠 젠틀맨이다.

작년에 내 동기 중 한명인 로코형은 감독 연출 계약을 맺었다. 내 후배 격투기는 모 영화사랑 작가 계약을 맺었으며, 또 다른 후배 위즈 누나는 책을 출간했다. 또또 다른 후배 드림이는 억대 작품 계약도 맺었다. 비광이는 지금 영화 촬영 중이고, 롤링씨는 너무나도 멋진 작품을 찍고 외국 영화제에도 다녀왔다.


영화학과를 나와서 영화를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당연한 사실에 새삼 놀라면서도, 매번 나에게 주어진 기회들을 뻥뻥 날려버리고 있는 내 모습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된 2018년 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다들 멋지게 살고 있었구나. 비밀인데, 나도 너희 못지않게 열심히 살고 있다. 내 사정을 잘 모르는 어떤 이들이 “너는 시나리오를 쓰려는 절실함이 없어. 너는 그냥 취미로 시나리오를 쓰고 있을 뿐이야.”라고 몰아 붙인다면, 뭐. 니가 내 마음을 알면 얼마나 알겠냐, 싶다. 에라 모르겠다. 노래방이나 가야지.


공부 잘해 취직한 너 너만 잘났냐 

백수지만 꿈많은 나 나도 잘났다 

젠젠젠 젠틀맨이다 


돈 많아서 양주먹는 너만 잘났냐 

돈 없어서 소주먹는 나도 잘났다 

젠젠젠 젠틀맨이다 


승용차 타고 출근하는 너만 잘났냐 

대중교통 이용하는 나도 잘났다 

젠젠젠 젠틀맨이다 


얼굴고와 이쁜 너 너만 잘났냐 

주름많아 늙은 나 나도 잘났다 

젠젠젠 젠틀맨이다 


공부 잘해 취직한 너 너만 잘났냐 

백수지만 꿈많은 나 나도 잘났다 

젠젠젠 젠틀맨이다 


돈 많아서 양주먹는 너만 잘났냐 

돈 없어서 소주먹는 나도 잘났다 

젠젠젠 젠틀맨이다 


승용차 타고 출근하는 너만 잘났냐 

대중교통 이용하는 나도 잘났다 

젠젠젠 젠틀맨이다 


얼굴고와 이쁜 너 너만 잘났냐 

주름많아 늙은 나 나도 잘났다 

젠젠젠 젠틀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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