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외출은 즐거워라.
아주 오랜만에 아기를 다 먹인 후 남편에게 맡기고
홀로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친구들과의 만남 약속을 잡고 나서 가기 전까지는 아기를 어떻게 다 챙기고 갈지 고민고민했지만은
막상 친구들을 보니 아기에 대한 걱정보다
환희가 가득 차올라 웃음이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주 5일제로 일하다가 금요일 저녁부터 기뻐지는 그 마음대로
매일같이 애와 함께 있다가 나 혼자가 되어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그 시간이 정말로 즐거워버렸다.
친구들이 고맙고, 친구들 중 한 명이 임신을 해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축하해 줄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아기와 함께 여동생네에 놀러 가 조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낸 남편이 잠깐 미웠지만(나 놀 때 집에서 아기만 봐줬으면 했었음.ㅎ) 아기를 봐준 남편에게 고맙다.
헤어질 때 다른 곳을 보고는 있었지만 그마저도 귀여운 아기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오늘의 시간을 즐기고 내일의 육아를 다짐하는 나에게도 고마움을 전해보자~
고마워 아기엄마.
이제 아기는 어린이 같다. 눈동자도 또렷하고 그 눈동자로 무언가를 바라보는 눈빛도 꽤나 직선적이라 어떨 때 보면 세상에 처음 태어난 아기 같지 않다. 체형도 단단하고 뻗대는 힘도 무척 세다. 하는 짓도 조금은 영악해지고 조금은 영리해졌다.
엄마는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 이유식 세 끼와 수유 네 번의 7 끼니를 처음 시작할 땐 아주 우울하고 견디기 어렵기만 했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밥 먹이는 정석 방법에서 변형도 슬쩍슬쩍 해본다.
엄마이자 '나'인 내가 행복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러니 나는 불행하거나 인생을 망쳤거나 아주 우울한 사람일 수 없으니 혹여 그런 생각이 들 때 오해하지 말자. 단지 잠시 멈춰보고 기억하면 될 뿐이다. 내가 이렇게나 많은 행복을 가진 사람이란 걸.
내 인생 여로는 이미 정해져 있다.
오래전부터 꿈꿔 온, 상상해 온, 그리고 계획해 온.
바로 그대로다.
양자역학은 그저 거들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