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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영 Jan 29. 2019

유년기에 알아버린 양철 그릇의 참맛

미숫가루


미숫가루 가득. 물 조금. 꿀 많이 그리고 양철 그릇.

꼬마 때 더운 여름이면, 엄마가 종종 넓은 양철 그릇에다가 미숫가루 물을 타주곤 했다. 그땐 작은 두 손바닥으로 그릇을 가득 잡아 호로록 마시곤 했는데, 지금은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 올려 꿀꺽꿀꺽 털어 넣는다. 이따금씩 그릇을 휘휘 돌리기도 하면서.

손이 커진 탓은 아니다. 몸이 많이 자라지 않은 대신 어른의 습관이 자랐다.


그 시절의 맛은 쉬이 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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