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쁘게 한다. 난 특히 책 선물을 받을 때면 정말 기쁘다. ‘어떤 내용이 이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일적으로 도움이 될까’ 고민했을 그 시간이 참 고맙다. 단 5분이었을지라도 그 귀한 시간 자체로 선물이 된다.
넋두리 섞인 내 고민을 듣고선 본인의 책장에서 책 두어 권을 골라 “이 책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내가 옛날에 도움 많이 받은 책이야.”하며 내게 건네던 선배에게, 언젠가 내가 자괴감에 빠져 힘들어할 때 책 ‘자존감 수업’에 직접 빨간색 끈으로 리본을 엮어 포장해선 “짠~” 하며 내게 내밀던 친구에게도 그랬다.
며칠 전 5월 24일은 내 생일이었다. 친구에게 책 선물을 받았다. 친구는 내게 ‘어떤 선물이 좋을까 종일 고민하다가 네가 글 쓰는 데에 1%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골라봤다’며 말했다. 친구가 고른 책은 김이나 작사가의 <보통의 언어들>. 에세이를 끄적이기 시작하면서 말과 글, 심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내겐 어느 면을 펼쳐 보아도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친구의 그 귀한 시간 덕분에 당분간 카페에서, 산책길에, 잠들기 전 이불속에서 이 책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낼 것 같다.
|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68일 차 _ 선물 고민이라면 ‘책’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