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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푸레 Feb 24. 2020

내가 겪는 코로나19

힘내라 대구 경북


오늘 구미에서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사태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듯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지켜보자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현존하는 위험이다. 특히 같은 지역 내의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역 주민들이 외식을 꺼려해서 동네 마트의 식료품이 동이 났다. 물론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아예 찾아볼 수 없다. 개인적으로 예정된 모임들은 취소됐거나 내가 앞장서서 제안하여 취소시켰다. 회사가 위치한 인근 지역에서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당분간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할 생각이다. 


제조업 특성상 우리 공장에는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많다. 내국인들은 뉴스를 통해 충분히 소식을 접하겠지만 외국인들도 그런지 모르겠다. 일단 감염병 관련 주의사항과 정부 권고사항을 영어로 번역하여 외국인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직원들 역시 마스크를 구입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서울에 사는 처남에게 부탁해서 받은 마스크를 적은 수량이지만 직원들에게 골고루 배부했다. 그래도 부족하면 마스크 안에 손수건이라도 넣어서 쓰라고 안내했다. 손세정제는 없으니 일단 비누라도 세면대에 충분히 비치했다. 공장장의 딸이 대구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공장장에게는 미안하지만 당분간 딸이 구미의 집으로 오지 않고 대구에 머무르도록 당부했다. 


내가 속한 공단협의회 회장과 총무에게 대구경북지역에 우선 배정됐다는 마스크 물량을 우리 공단 임직원들을 위해 배정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안면이 있는 지자체 공무원이나 국회의원 시의원 예비후보들에게는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도록 푸시하고 있다.(그 효과가 있든 없든) 


공장에서 누구든 감염되면 가동 전체를 중단해야 한다. 우리 공장이 멈추면 우리 물건을 납품받아 생산하는 공장들도 연쇄적으로 멈출 수밖에 없다. 


내가 또 뭘 할 수 있을까... 어서 이 사태가 지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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