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낚시'가 뭐야?

하필이면 왜 플라이 낚시인가?

by 게리

영어로는 fly fishing, 'fly'로 하는 낚시. '플라잉' 낚시가 아니라 그냥 '플라이' 낚시다.

'fly'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들 잘 아는 그 '날다'라는 동사이기도 하지만,

명사형으로는 '파리', '제물낚시 혹은 그 미끼'라고 나온다.

파리로 하는 낚시? 땡~

얼핏 비슷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확실히 그건 아니다.

그럼 '제물낚시'? 그건 또 뭐야?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 각종 사전 총 등장 중 - '깃털로 모기모양으로 만든 낚싯바늘'이라고 나온다.

여기까지 종합해 보면, 플라이 낚시는 깃털로 파리나 모기 비슷한 걸 만들어서 그걸 가지고 하는 낚시.


실제로는 파리나 모기만큼 작은 건 만들기도 어렵기 때문에, 대개는 좀 더 큼지막한 하루살이나 날도래, 강도래 같은 수생곤충들을 주로 만든다.

메뚜기, 잠자리 같은 곤충이나, 큰 물고기들의 먹잇감이 되는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 심지어 생쥐 같은걸 흉내 내 만들기도.

사용하는 재료도 아주 다양해서 꼭 새의 깃털 말고도, 각종 동물의 털, 털실, 물에 뜨는 우레탄 폼이나 네일아트용 UV젤, 반짝이 비즈 같은 인공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재료들을 한데 묶어 줄 예쁜 색실이나 철사도 함께.

그렇게 만들어 놓은 낚싯바늘을 'fly'라고 부른다.

(가끔씩 나는 '플라이 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건 엄밀히 따지자면 그런 이유로 '역전앞'과 같은 케이스이다.)



챗GPT와의 잠깐 대화 - '제물낚시'의 유래...

'ChatGPT는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는 재차 확인하세요.'







1. 하필이면 왜 플라이 낚시인가?



요즘 세대의 플라이 낚시꾼이라면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브래드 피트 주연의 1992년도(이게 벌써 삼십 년 전...) 영화 'A River Runs Through It - 흐르는 강물처럼' 이 자신의 낚시인생? 에 크든 작든 끼친 영향을 절대로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본 후 플라이 낚시에 빠져들게 되었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고, 아마 어쩌면 앞으로도 쭉...


이건 미국 쪽 얘기가 되겠지만, 그 이전세대인 늙은 낚시꾼들에게는 영화 속에서 재현된 이십 세기 초반의 플라이 낚시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아울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쯤, 전 전 세대(前前, 또는 戰前...)의 낚시꾼들이나 사용하던 - 그래도 그 시절엔 그게 최고의 장비였을 - '뱀부 로드' 로의 레트로 열풍을 가속시키기도 했다.


(아 참, 영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와이 슌지의 '사월 이야기'(1998)에도 대학 플라이낚시 클럽에서의 에피소드가 나온다는. 선배가 신입회원을 모아 오면 공짜로 주겠다던 그 낚싯대와 릴 세트... 주인공이 실제 가격대를 알았더라면, 어쩌면 친구의 그런 경우 없는 행동?을 아마 잘 이해해 주었을지도. '야, 반띵 콜~? ' ^ㅅ^;)


사실, 단순히 물고기를 잘 잡기 위해서 택한 게 이 낚시였다면, 솔직히 훨씬 더 쉽고 효과적으로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다시 말해, 플라이 낚시는 어부들이 택하는 낚시법은 아니라는 소리.

차라리 텐카라나, 계류루어, 또는 꼬네기나 연어알로 하는 생미끼 낚시, 아님 한 방을 노리는 오징어라든가. 한편, 저기 머나먼 노르웨이에서는... 기타 등등 기타 등등. 플라이낚시보다 확실한 낚시는 아주 많다.


또한, 자연친화적이며 환경을 생각하는... 운운하는 미사여구들은...

조금만 주의 깊게 주변을 둘러본다면, 정작 그 이면의 현실을 깨닫게 되는 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 ~> Flight Shame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낚시산업은 호황 바닷속은 골병 )

( ~~> 24/4/25 어느 낚시꾼 이야기 )




기존의 다른 낚시법으로는 좀처럼 낚기가 어려웠던 까다롭고 예민한 물고기들을, 특유의 조용한 낚시법과 더불어 먹이생물의 관찰-연구로 접근해 가는 'Matching the hatch-매치 더 해치'와 같은 기법으로 손쉽게 낚아낼 수 있었다고, 다른 낚시들과는 확실히 다른 플라이만의 독특한 방법론등을 예로 들어 우월함?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걸 또 머지않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그 단계쯤에 이르게 되면, 아~ 나는 왜 이토록 여기에 매달려 있는가... 하는 조금은 형이상학적인? 고민을 시작하게 될지도...ㅍㅎㅎ 뭐, 그렇게까지 되기 전에 이 '번잡스럽고 성가신 낚시' 따윈 그만 저만치 치워버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어쩌면 플라이 낚시를 시작하는 사람들 중의 대부분은 그냥 멋져 보여서, 혹은 좀 있어 보일 것 같아서 등의 단순하고 현실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와 생각해 보면 나도 좀 그랬었던 거 같으니까 ㅋ

약간의 경제적 뒷받침만 된다면야, 나름 국제신사 젠틀맨의 고상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이만한 취미도 잘 없기는 하지만... 콩깍지를 한 꺼풀 벗겨내고 한 발짝 물러나 냉정한 시선으로 살펴본다면 그 실상은,


플라이 낚시 자체는 그냥 지구상의 그 많고 많은 낚시법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 글을 계속해서 읽어나가고자 한다면, 이제 이 이상의 의미부여는 잠시 접어놓기를 바란다. 혹시라도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는 중이라면 솔직히 이 글은 그다지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경험도 일천한 데다, 보다 고차원? 적인 사고라든가 뭐 그런 쪽으로는 한참이나 후달리는 인팁(INTP)으로서는 그런 것들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논할 주제가 전혀 못되기 때문에...



왜 하필이면 플라이 낚시인가? 플라이 낚시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은, 자뭇 진지하고 심각한 상태(이른바 'serious'한)의 플라이 낚시꾼이라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는 질문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쭈욱~



번역글: 플라이 피싱이란 어떤 낚시인가.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생미끼가 아닌 털바늘을 미끼로 사용한다는 점에선, 주로 척박한 산악 계류 지역에서 생존에 필요한 먹거리를 조달하기 위해 이루어지던 지역별 전통의 낚시법 - 일본의 '텐카라'나 유럽의 '파리낚시'(Pesca Mosca Valsesiana, etc) 등과도 매우 유사하지만, 현대의 플라이는 루어낚시처럼 릴을 붙여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루어낚시가 먼저냐 플라이낚시가 먼저냐 하는 이야기는 차치하고.)


이 '릴'의 사용이 낚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매우 지대한 것으로, 일차적으로 낚싯바늘을 보낼 수 있는 거리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과 함께, 조금 약한 낚싯대와 낚싯줄로도 여분의 여윳줄을 마치 '드랙' - 운전할 때의 브레이크처럼 사용해 크고 힘이 센 물고기를 상대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다른 낚시에서도 마찬가지 이야기가 되겠지만, 플라이 낚시도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즉, 최신의 기법과 장비들이 지금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겠지만, 그 또한 계속해서 최고일 수는 없다는 것.

그런데 한편으로 이걸 달리 생각해 보면,

마냥 구닥다리처럼 보이는 어제의 것들도 실은 당시의 낚시꾼들이 사용할 수 있었던 최고의 기술과 장비였으며 '플라이'였다는 사실.


사람들과 기술은 계속해서 바뀌어 왔지만... 정작 물고기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다.

몇 백 년도 전에 만들어진 플라이 패턴(디자인)들이 현재도 여전히 쓰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물고기에게 효과적이라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걸 대체할 만한 다른 뭔가 뾰족한 수는 없다는 소리이기도.









* 유튜브 동영상이 잘 안 열린다면 PC에서.

(시간 건너뛰기를 맞춰놨지만 모바일에선 제대로 동작을 안하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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