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릴과 플라이 낚싯줄

by 게리



2. 플라이 릴


SE-f00c0cc0-865b-11ec-957f-f926c3ea4b97.jpg 릴도 낚싯대처럼 계속해서 늘어나는 게... ㅠ.ㅠ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가볍고 저렴한 제품도 있지만, 알루미늄합금 등의 금속을 통짜로 깎아서 만든 게 역시 때깔이 좋긴 하다. 다만 실제로 쓰다가 보면 흠집이 잘 생기고 그게 눈에도 잘 띄기 때문에, 낚시하는 중에 아무 데나 막 던져놓고 그러기가 좀 힘들다. 더구나 꽤 고가라면... 조심조심 잘 모시고 다니는 수밖에...ㅋ

해외 중저가~유명 메이커의 OEM 생산기지가 국내에 있는 관계로, 간간이 흘러나오는 시중의 보세 릴이 2만 원대 정도부터, 정식 제품은 낚싯대와 마찬가지로 비싼 건 ㅎㄷㄷ (그것도, 만약에 리미티드 버전이라면...)


그에 비해 이 녀석이 실제로 하는 일은 낚싯줄의 수납과 무게추 역할 외에는 이렇다 할 게 없다, 아름답고 거대한 물고기라도 상대하지 않는 이상.

스피닝 릴이나 베이트 릴에선 필수적인 '드랙' 기능이 없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어지간하면 굵은 낚싯줄로 인한 물의 저항과 낚싯대의 탄력, 스풀에 살짝살짝 손을 대는 '손 드랙'만으로도 충분히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민장대 낚시에서의 파이팅을 떠올려 보라. 거기에 줄감개가 더해진...)


2/3, 3/4, 5/6,... 하는 식으로 쓰기에 적당한 줄 번호를 써 놓는 게 보통이지만, 한 가지 혼동하기 쉬운 게 릴에 붙어있는 이 번호들은 낚싯줄에 맞춘 것이지 낚싯대에 맞춘 것이 아니라는 것.

(어떤 릴들은 아주 오래전 쓰던 방식대로 2 7/8", 3 1/2"... 하는 식으로 스풀 지름을 인치로 적어놓기도 한다. )


낚싯대의 균형을 맞추려면 정확한 무게의 릴을 붙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실제로 줄이 허공을 휙휙 날아다니기 시작하게 되면 릴 무게로 정확히 그 밸런스를 맞춘다는 이야기는 크게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일례로, 누구는 무겁다고 릴을 허리춤에 매달고도 잘만 캐스팅한다 카더라...

(다만 어느 정도 레벨 이상이라면야... 자신의 캐스팅 스타일에 맞게 로드에 따른 반발력의 차이 등을 그립으로 양분되는 두 개의 모멘텀 중 아래쪽 무게추가 라인과 팁 섹션에서 발생하는 모멘텀을 상쇄하거나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적절한 무게의 가감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아무래도 싱글핸드에 비해서는 캐스팅 빈도도 훨씬 적고 더 길고 무거운 낚싯대를 쓰는 더블핸드-스페이에서는, '스윙'등의 낚시방법으로 낚싯대를 수평으로 오래 들고 있어야 하기에 그립 뒤쪽의 무거운 릴이 앞쏠림을 상쇄하여 밸런스에 일조를 하기도 하지만, 그런 낚시는 주로 원거리의 대물들을 노리는 낚시인지라 쓰이는 릴 또한 훨씬 더 많은 라인 수납양이 필요하며 때로는 정교한 드랙기능도 요구되므로... 싱글핸드용에 비해 더 크고 무거운 편이기도 하다.


플라이 낚시용 릴 하면 의레 떠올리게 되는 작고 조그만 녀석들을 '클래식 릴', 코일링 현상을 줄이기 위해 줄이 감기는 스풀의 지름을 크게 (대신에 폭은 넓어짐) 만든 릴을 '라지 아버(large arbor) 릴'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바다에서 하는 릴 찌낚시처럼 나일론 모노필라멘트 낚싯줄에 던질 찌 역할을 하는 마커를 사용하는 '센터핀'이라는 낚시에서도 플라이 릴과 비슷하게 생긴 릴을 사용하는데, 손잡이 대신 스풀을 직접 손으로 물레판을 돌리듯 조작하는 경우도 있어 플라이 릴보다 지름이 훨씬 크고 무거운 스풀을 사용한다.

(또한, 얼음낚시용 릴을 플라이 낚시용으로 오해하고 구입하는 일도 없기를...)


제목 없음.png 차례대로 옛날식 릴, 요즘 나오는 가벼운 릴, 그리고 플라이 릴로 자주 오해받곤 하는 센터핀용 릴...



플라이 릴 회전방향 변경








3. 플라이 낚싯줄


이 낚시를 하려면 적어도 세 가지 종류 이상의 낚싯줄을 준비해야 한다.

처음에는 뭔가 많이 복잡하고 번거롭다 싶겠지만 이것도 조금 익숙해지면 뭐 그냥...

아래에서 설명하는 낚싯줄들 중 a는 거의 반영구적, b는 출조 횟수 및 관리정도에 따라 1~2년 주기로 교환, c는 그보다 짧은 주기로, d는 출조시마다 적어도 한 번 이상? 은 바꿔가며 쓰게 된다.




a. 백킹라인


릴에 플라이 라인을 감기 전에 제일 먼저 감아놓는 줄이다.

아주 힘이 센 물고기라도 상대하지 않는 한 어지간해서는 낚시 중에 여기까지 풀려나갈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손을 베일 염려가 없는 인장강도 20~30lb 정도의 두툼한 막줄이나 예쁜 색깔-눈에 잘 띄는-의 합사 같은 걸 대용해도 된다.

스페이용 '통 라인'처럼 아주 길게 만들어져 나오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개 30m 정도의 길이로 만들어 파는 싱글핸드용 플라이 라인이라면 백킹라인을 별도로 준비해야... 라지아버 릴이 아닌 경우 바로 플라이 라인을 감게 되면 나중에 코일링이 심할 수 있으므로, 백킹라인을 적당히 감아서 스풀 축(arbor) 지름을 크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b. 플라이 라인



플라이 라인은 낚싯대의 번호에 맞추어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고, 취향에 따라 한 단계 윗번호나 아랫번호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싱글핸드의 경우 보통 90~100' (≒27~30m, 요정도가 캐스팅할 수 있는 최대거리라 보면 된다. 이걸 가뿐히 넘겨버리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짜리 롤로 만들어져 나오는데, 플라이 라인은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초보자의 경우 선택장애가 오기 쉽다...


만약에 5번대를 준비했다면 우선은 'WF5F' 이것만 기억하자.



물에 뜨는가(F 플로팅), 가라앉는가(S 싱킹), 보다 쉽게 멀리 날릴 수 있도록 무게가 앞으로 쏠리게 만들었는가(WF;weight forward), 앞 뒤 모양이 똑같은가(DT;double taper) 등의 내용을 기호로 표시한다.

'WF5'라면 웨이트 포워드 5번을 말하는 것. 끝에 붙은 'F'는 이 줄은 물에 뜬다는 소리다.




플라이 라인.png


어느 플라이 라인 카탈로그에서 : 위 - 웨이트포워드(WF), 아래 - 더블테이퍼(DT) 라인의 모식도



프런트 테이퍼~벨리('바디'라고도 부름)~리어 테이퍼 까지를 '헤드'라고 하는데, WF라인의 헤드길이는 대략 10M 전후쯤 된다. (처음 캐스팅 연습을 할 때 10m 정도 라인을 빼놓고 하라는 소리는 바로 이 때문이다.) 캐스팅을 하면 무게가 쏠려있는 이 헤드가 날아가면서 뒷줄(running line)을 끌고 가는 식이다.


그럼 DT라인은 뭐냐...

WF라인보다 비거리면에서는 약간 손해를 보지만, 헤드 뒤쪽으로도 여전히 굵은 라인이기 때문에, 캐스팅해서 날리고(shoot) 난 이후 '멘딩(mend)'이라는 동작으로 추가로 라인을 조작할 때 WF보다 쉽고 편하다. 그렇기 때문에 라인 조작이 잦고 또 중요한 계류낚시에서 많이 쓰인다.

앞 뒤가 똑같아서 앞부분이 닳으면 거꾸로 돌려 감아 다시 새것처럼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외에도, 특수한 목적을 위해 고안된 여러 가지 모양의 헤드(즉, '테이퍼')를 가지는 다양한 플라이 라인들이 또 잔뜩 있다... 너무 복잡해지니까 처음엔 그냥 이 두가지만.




플로팅.png 물에 뜨고 가라앉는 정도로 나뉘는 플라이 라인

줄을 띄울 것인가 아님 가라앉힐 것인가는 물고기들에게 내 플라이를 보여주기 쉬운 쪽으로 정하는 거다.

혹시 수면에 벌레 같은 게 떨어지지나 않을까 보고 있다면 플로팅 라인, 강바닥에 딱 붙어있다면 당연히 싱킹라인이 유리하다.

봉돌 같은 걸 달면 캐스팅이 어려워지니까 대신에 줄을 무겁게 해서 가라앉히는 식. 줄 전체가 뜨면 플로팅 라인, 가라앉는다면 싱크라인, 줄 끝만 살짝 잠기도록 해 놓은 건 싱킹 팁 라인...

그런데, 가라앉히는 것도 자연스럽게 좀 천천히 가라앉히고 싶을 수도 있고, 물살이 빠른 곳 같은 데에선 가라앉기도 전에 지나쳐 흘러가버릴 테니 더 빨리 가라앉아야 할 테고... 이렇게 얼마나 빨리 가라앉는지 그 속도(sinking rate)를 표시하는 'IPS(inch/sec)'라는 단위를 함께 사용할 때도 있다.



플로팅 라인은 코팅용 수지에 '마이크로 벌룬'같은 가벼운 충진재를 함께 섞거나 발포시켜서, 내부에 셀(cell)을 만들어 물에 잘 뜨게 한다. 반대로, 물에 가라앉는 라인은 금속분말등을 섞는 식으로... (참고 페이지)

이러한 라인 제조법이 널리 쓰이기 이전에는 물보다 비중이 적은(가벼운) 비단실(silk)이나 나일론실을 이용해 꼬아서 만든 줄(braided line)을 아마인 기름(linseed oil)과 바니스의 혼합물에 함침 시켜 물에 뜨는 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요즘 라인들은 대부분 합사 코어에 PVC 등의 수지를 코팅한 것으로, 오래 쓰게 되면 자외선과 경시변화 등에 의해 딱딱하게 경화되어 갈라지거나 표면에 손상을 입어 원래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이따금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담가두었다가 가볍게 닦고 잘 헹군 후 트리트먼트(전용 코팅액)해주면 슈팅할 때 줄도 부드럽게 나가고 오래 쓸 수 있다.







AFFTA (American Fly Fishing Trade Association)의 라인 테이블


지금처럼 플라이 라인에 번호를 붙여 세밀하게 구분하기 시작한 건 1961년부터 AFFTA라는 협회에서 저런 규칙을 만들어 보급하면서부터였다. 그 이전에는 대충 '가늘거나, 굵거나, 아님 그 중간쯤'... 하는 식으로, 회사마다 제각각 자기들 규격대로 만들었다고 한다.(아직도 실크라인은 그렇게 만든다...)

그럼 이 '표준'이 그 후 플라이 낚시와 관련된 산업과 기술 발전에 과연 어떤 영향을 주게 되었을까...



GPT야 GPT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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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다음주에는...

C. 리더

D. 티펫

* 심화학습 - 매듭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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