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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릇 May 07. 2022

레이지나잇 VS 포스티 전격 비교

X세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 앱

패션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이 있다. 이러한 앱 대부분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해 X세대를 타깃으로 무신사가 <레이지나잇>을, 지그재그가 <포스티>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출시했다. 정확히 전자는 명실상부 MZ세대 1위 쇼핑몰인 무신사가 2022년 5월 9일에 X세대를 타깃으로 정식 론칭하는 패션 쇼핑몰이다. 후자는 카카오스타일에서 2021년 7월에 X세대를 타깃으로 론칭했다. 이처럼 X세대에 맞춰 출시 한 각각의 앱을 직접 이용해 보고 상품을 찾아 선택한 후 담아서 구매하기까지 전 과정에서 경험 요소를 비교 분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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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찾기

1) 새로운 브랜드와 익숙한 브랜드

<레이지나잇>의 베스트 상품은 MSGE, 휘 드 베르누이, RBOW 등 새롭고 감각 있는 신진브랜드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룩앤필은 <MR PORTER>,<FARFETCH>등 룩북을 보는 듯한 앱들과 유사하다. <포스티>는 올포유, 쉬즈미스, 무크 등 익숙한 내셔널브랜드를 큰 폭의 할인율과 함께 제시하고 있으며, 2단 구성으로 종합몰이 연상된다. 따라서 상품 탐색 시 룩북을 보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발견하고 싶다면 레이지나잇을, 익숙한 브랜드의 스타일을 찾는다면 포스티를 권한다.                                                        

(좌)신진브랜드 중심의 레이지나잇, (우)내셔널브랜드 중심의 포스티 (출처: 레이지나잇, 포스티 앱)

 

2) 가심비와 가성비 

추천 영역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상품을 추천하는 레이지나잇과 주말 한정 독점 특가와 같이 가격 중심의 추천을 제시하는 포스티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타깃은 동일하게 X세대 라도 포지셔닝은 가심비와 가성비 각각 다르게 차별화된 전략을 선택했다. 둘 다 브랜드 위주의 상품 추천을 하는 것을 넘어서 고객의 맥락을 고려한 추천이 필요하다.                                             

(좌) 레이지나잇 태그 추천, (우) 주말 특가 추천 포스티 (출처: 레이지나잇, 포스티 앱)



3) 발견과 검색

포스티는 검색 창을 메인 상단에 배치했다. 검색창을 선택하면 지금뜨는 검색어와 상품 카테고리를 노출한다. 검색 창에 ‘홀터넥’ 키워드 입력 시 상품 개수와 함께 결과를 인기순으로 나열한다. 반면 레이지나잇은 하단 메뉴 바에 돋보기 아이콘으로 배치했다. 아이콘을 선택하면 역시 최근검색어와 카테고리를 노출한다. ‘홀터넥’ 키워드 입력 시 브랜드와 상품 개수를 나누어 보여주고 신상품순으로 나열한다. 


패션 쇼핑몰 탐색 시 후기/리뷰는 매우 중요하여 리뷰가 많은 순서로 상품을 정렬하게끔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레이지나잇에는 리뷰 소팅 기능이 없다. 아마도 <FARFETCH>와 같이 스타일 룩북을 지향하기에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 같다. 이후 판매량순이나 추천순과 같이 정렬 로직이 추가되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좌) 검색 아이콘 레이지나잇, (우) 검색 창 포스티 (출처: 레이지나잇, 포스티 앱)



상품 선택과 담기

1) 좋아요, 찜, 즐겨찾기

상품을 찜하거나 좋아요 할 때 카카오로 간편하게 로그인한 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로그인 후 레이지나잇은 브랜드와 상품 모두를 ‘좋아요’ 메뉴 한 곳으로 모았다. 포스티는 브랜드는 즐겨찾기, 상품은 찜으로 구분하여 표기했다. 콘셉트의 차이인데 전자는 브랜드나 상품 모두 ‘좋아요’로 묶어 마치 SNS에서의 LIKE 경험처럼 구성하였다. 후자는 브랜드와 상품을 구분한 후 브랜드는 전체 브랜드를 탐색할 수 있는 탭을 먼저 제시하고 즐겨찾기를 통해 북마크처럼 등록하여 필요할 때마다 쉽게 찾을 수 있게 구성했다. 반면 상품은 찜하기로써 위시리스트와 같이 나중에 구매하겠다는 욕구를 반영했다.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는 데이터로 고객이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좌) 좋아요 레이지나잇, (우) 찜과 즐겨찾기 포스티 (출처: 레이지나잇, 포스티 앱)


2) 상품 담기

일반적으로 상세 페이지에서 주요 구매 결정이 이루어진다. 특히 실착이 불가능한 온라인 구매에서 상세컷, 사이즈, 소재에 대한 정보와 풍성한 고객 리뷰 역시 구매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포스티는 익숙한 브랜드를 주로 입점시켰으며, 상품 목록에 별점과 리뷰수를 표기하여 풍성하게 정보를 전달한다. 


UX 경험적인 측면에서 확연히 구분되는 건 구매하기이다. 레이지나잇은 상품의 옵션을 레이어를 띄워 선택한다. 포스티는 상품 상세 바닥에서 옵션을 선택한 후 레이어를 띄워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색깔 별로 옷을 구매할 때에는 후자가 편리하다. 

(좌) 레이어 옵션 레이지나잇, (우) 바닥 옵션 포스티 (출처: 레이지나잇, 포스티 앱)


상품 구매하기

1) 장바구니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을 때 레이지나잇은 디폴트로 상품이 선택되어 있지 않다. 포스티는 디폴트로 선택되어 있으며 선택 개수와 전체 개수를 표기한다. 어떤 방식이 적합한지는 고객의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 개수가 적고 쇼핑 시간이 짧을 경우엔 디폴트 체크를 권장한다. 반면 찜하기 대신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고객은 1주일 넘게 상품을 담아두기도 하며 개수가 많다. 이럴 경우엔 체크박스가 해제된 상태를 권장한다. 이처럼 체크박스 하나도 고객의 맥락에 따라 달리 제공해야 한다.     

                                       

(좌) 해제 레이지나잇, (우) 선택 포스티 (출처: 레이지나잇, 포스티 앱)

 

2) 주문서 

카카오로 간편하게 로그인 한 후 첫 구매 할인 쿠폰 발급을 위해 본인 인증까지 진행한 상태이다. 따라서 주문서에서 디폴트 값으로 배송지명, 이름, 휴대폰번호를 제공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배송비가 0원 일 경우에도 표기하여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  

                                           

(좌) 디폴트 값 없음 레이지나잇, (우) 배송비 항목 없음 레이지나잇

 

3) 주문 완료

주문 완료 시 슬라이딩 팝업으로 앱 리뷰를 남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주문 완료 시 구매한 제품과 어울리는 상품과 브랜드를 추천하는 것도 넛징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주문 완료 후에는 배송 현황 및 주문을 취소하기 위해 관련 내역을 마이페이지에서 찾는다. 이때 주문 내역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표기한다. 레이지나잇은 주문내역 각 단계를 직관적으로 표기하고 바로 주문 목록에서 취소가 가능한 반면, 포스티는 마이페이지 > 주문 배송 내역 > 주문 상세를 거쳐야만 취소 및 문의를 할 수 있어 여러 단계를 거처는 번거로움이 있다.                                     

        

(좌) 주문내역 레이지나잇, (우) 주문내역 포스티 (출처: 레이지나잇, 포스티 앱)

                                              

(좌) 주문취소 레이지나잇, (우) 주문상세 포스티 (출처: 레이지나잇, 포스티 앱)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UX)

레이지나잇은 MZ세대가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쇼핑몰인 <무신사>의 성공 요인을 가져왔다. 여기에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패션잡지를 보는 듯한 감성을 담았다.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트렌드를 파악하거나 스타일을 참고하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장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 정식 오픈(5월 9일) 전이기도 하여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디폴트 값 설정이나 섬세한 넛징 요소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스타일과 룩북 형태의 프리미엄 고급화를 추구한다면 <FARFETCH>와 같은 쇼핑몰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오직 레이지나잇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자체 제작 옷을 강화하는 것도 전략이다.


포스티는 지금까지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상품 가격 면에서 메리트를 최대한 어필하고 있다. 여기에 <지그재그>의 추천 로직을 참고하여 고객이 원하는 것을 더욱 쉽게 찾을 수 있게끔 검색 정확도를 높여 파인딩을 고도화해 나간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다. 패션은 워낙 브랜드와 상품이 많아서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추가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지그재그 플랫폼에 종합몰을 믹스한 구성이어서 자칫 복잡하게 보인다. 카카오와의 밀접한 연계로 가격 할인과 홍보 면에서 메리트는 분명 기대되지만, 네이버쇼핑이나 오픈마켓에 비해 더욱 정돈된 구성이 필요하다. 여기에 큐레이션을 더한 추천과 브랜드와 상품을 믹스한 코디를 깔끔하고 단순하게 제시하면 좋겠다. 


X세대의 맥락을 고려한다.

지금까지 X세대를 타깃으로 한 앱 레이지나잇과 포스티를 살펴보았다. 사이즈 확인 때문에 직접 매장에서 입어보고 구매하거나 종합몰을 선호하는 고객을 어떻게 하면 패션 버티컬 앱으로 전환할까 하는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성공적인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아가기 위해서는 x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 타깃을 좁혀 출시한 만큼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 쇼핑몰의 성공요인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이 분명한 X세대는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들이 많다고 느끼는 즉시 평소 선호하는 의류 브랜드가 있는 곳으로 떠나갈 것이다. 특히 디지털 매체에 익숙하지만 복잡한 볼거리는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이들이 중시하는 품질을 확보하고 삶의 여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자 한다면, 번쩍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빌보드가 가득한 강남보다는 감각 있는 플래그쉽 스토어가 있는 성수동 느낌이면 좋겠다. 


끝으로 여타 다른 패션 쇼핑몰의 기본 기능을 기반으로 콘텐츠는 확실히 차별화해야 한다. 즉 브랜드와 상품의 밸런스를 잘 맞추고 이를 위주로 가볍게 TALK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또래만의 감성 룩북을 완성시켜 나가면 좋겠다. 옷을 쿠팡에서 사지 않는 이유를 잘 생각해 보시라 앞으로 종합몰에서 버티컬 서비스로 전환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타깃을 좁힌 서비스를 출시할 땐 타깃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여 특징을 제대로 반영한 플랫폼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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