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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릇 May 10. 2022

쉬인 SHEIN

MZ세대를 위한 쇼핑 앱

<쉬인>은 2016년 중국에서 시작한 쇼핑 앱으로 빠르게 성장하여 현재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MZ세대가 활발하게 이용 중이다. 54개국에서 iOS(애플 소프트웨어 기반) 쇼핑 앱 1위, 안드로이드 기기는 13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쉬인의 강점은 강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맥락에 따라 추천되는 상품들과 빠르고 유연한 앱 반응 속도다. 어떻게 전세계 MZ세대를 사로잡았는지 쉬인에 대해 구체적인 요소를 하나씩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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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성공 요인

1) 상품 구색과 탁월한 가성비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쉬인은 본사 인근 수천 개의 제3자 공급업체 및 약 200개의 협력 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강력한 공급망 덕분에 더 다양한 상품을 더욱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주요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여성, 남성, 키즈, 홈까지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커버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구색을 무기로 1만원 이하로 판매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과 함께 효율적인 생산 공급망을 갖춘 덕에 매일 신상품이 평균 6,000개 정도 전시된다. <자라>와 유사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여 소량 생산한다. 이후 해당 제품이 잘 팔리면 더 주문하고, 안 팔리면 단종시키는 식이다. 여기에 온디맨드 생산 방식을 접목하여 효율적으로 상품을 운영한다.

(좌)쉬인 메인, (우)신상품 (출처: 쉬인 앱)


2) 인센티브 제도로 참여 유도

<쉬인>의 다양한 참여 제도는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고 자발적 홍보 효과를 이끌어 낸다. 단순하게 출석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부터 라이브 영상을 보다가 랜덤으로 총 300,000 포인트를 지급하는 게임적인 요소까지 다양하다. 특히 차별화된 점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스타일링하여 공유하는 ‘코디’ 이벤트 방식이다. 코디를 올리면 최대 1,000 포인트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적극적으로 상품을 소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출석체크 포인트, 포스팅 및 LIVE 및 포인트 지급 안내 (출처: 쉬인 앱)


3) MZ세대를 제대로 공략

MZ세대는 ‘소통’과 ‘개성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SNS 채널에 하울(haul)이나 브이로그(Vlog)를 올린다. 물론 전문 패션 인플루언서가 올리는 콘텐츠보다는 영향력이 적겠지만, 취향을 담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서 포스팅 함으로써 고객 간의 소통과 더불어 소속감으로 더욱 끈끈하게 서로 간에 연결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한 쉬인의 대표 메뉴 중 하나가 ‘여학생’이다. 쉬인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추가하여 자유롭게 편집해서 코디를 완성한 후 포스팅할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를 다른 사람이 보고 제시되는 연관 상품을 자연스럽게 쇼핑할 수 있게 된다. 

왼쪽부터 여학생 메뉴, 코디 만들기, 코디 콘테스트 (출처: 쉬인앱)

 

4) 데이터 기반의 추천 강화

상품 제작부터 데이터를 분석하여 트렌디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객이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을 때 해당 상품과 연관된 상품을 제안한다. 또한, 주문서에서 얼마를 더 구매하면 무료 선물과 무료 배송을 을 받을 수 있는지 안내하고 있는데, 이때 역시 해당 허들 금액을 채울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한다. 주문 완료 시에도 놓치지 않고 네일 아트, 안경, 벨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상품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추천된 상품을 장바구니에 직접 담지 않더라도 관심을 끌어 더 오랜 시간 머물게 한다. 그리고 추천된 상품을 관심상품으로 저장하거나 공유할 수 있어 친구 추천을 유도한다. 추천되는 상품이 제법 잘 맞는다는 얘기다.

왼쪽부터 장바구니에 담았을 때, 주문서, 주문 완료 시 추천 (출처: 쉬인 앱)


좋은 사용자 경험(UX)

1) 마이크로 인터랙션

상품을 장바구니에 추가하면, 장바구니 아이콘에 담아지는 모션이 보인 후 추천 영역으로 이동하여 유사한 상품을 제안한다. 이러한 모션은 고객이 제대로 담았는지 피드백을 명확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무신사의 경우엔 ‘하트’ 좋아요를 선택했을 땐 하트가 중앙에 크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션으로 표현했다. 이와 같이 마이크로 인터랙션은 피드백을 감성적으로 전달하기에 적절한 곳에 사용하여 감도를 높였다.                                                           

(좌) 쉬인 장바구니에 담았을 때, (우) 무신사 ‘좋아요’ 선택 시 (출처: 각 플랫폼 앱)


2) 스타일 갤러리

온라인 쇼핑에서 구매 결정을 돕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리뷰다. 특히 패션 몰에서 모델컷을 보고 기대한 것과 다른 옷을 실제로 받은 후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서 고객들의 실착 사진은 매우 유용한 정보다. 쉬인에서는 스타일 갤러리 형태로 고객들의 사진을 우선 노출한다. 무신사 역시 상품 사진이 있는 리뷰만 모아서 보여주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리뷰에서 속성 값을 추출하여 태그 형태로 제시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좌) 쉬인 리뷰에 스타일 갤러리 , (우) 무신사 리뷰에 상품 사진(출처: 쉬인, 무신사 앱)


3) 참여형 코디 

쉬인과 무신사 모두 코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쉬인의 강점은 판매 중인 상품을 추가하여 자유롭게 편집해서 코디를 만들 수 있도록 제작 툴(Authoring Tool)을 제공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코디를 본 후 해당 상품을 쇼핑하거나 다양한 SNS 채널로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포인트 지급으로 확실한 리워드를 지급하여 코디 콘텐츠를 활성화했다.                                                            

(좌)쉬인 코디, (우)우신사 코디 (출처: 쉬인, 무신사 앱)


4) 하울 영상  

발견형 쇼핑에 대표적인 형식인 라이브 영상을 제공하여 쇼핑 정보 습득을 원활하게 지원한다. 실제 라이브를 통해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출연진이 제품을 실제 입은 보습으로 착샷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하단에 관련 상품을 노출함으로써 바로 구매를 할 수 있다.                                                           

(좌)쉬인 라이브, (우)무신사 라이브 (출처: 쉬인, 무신사 앱)


5) 직관적인 현재 상태 안내 

전체 개수 중 현재 몇 개 정도의 상품을 보았는지 스크롤바 대신 숫자로 표기한다.

상품 목록에 개수 표기 (출처: 쉬인 앱)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으면 ‘품절임박’ 및 ‘N개 남음’ 형태로 상품의 재고 현황을 직관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장바구니에 상품 재고현황 표기 (출처: 쉬인 앱)


사이즈 선택 시 상세 사이즈가 바로 노출되며, ‘사이즈 정보 더보기’ 선택 시 구체적인 정보를 추가로 안내한다.

사이즈 선택 시 사이즈 정보 표기 (출처: 쉬인 앱)


개선할 사용자 경험(UX)

1) 넛징 요소 필요

강제는 아니지만 의도한 대로 고객에게 어떤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작은 요소들을 넛징이라 한다. 쉬인에서는 넛징요소가 부족한 반면 무신사의 경우 상품이 품절되었을 때 ‘재입고 알림 받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화면을 캡처했을 때 조차도 공유 안내를 하고 있다.                                                           

(좌) 화면 캡처했을 때, (우) 품절되었을 때 (출처: 무신사 앱)



2) 주문 더하기 필요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쉬인에서는 단품 구매보다는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구매한다. 주문완료 후 주문 내역에서 상세를 들어가지 않고도 주소 수정 정도는 할 수 있는 반면 상품을 추가 및 변경을 하려면 주문취소 후 상품들을 ‘재구매’ 하는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주문 더하기’ 메뉴로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                                                           

주문내역에 버튼 배치 (출처: 쉬인 앱)


3) 편의성 결여 

쉬인를 이용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워낙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찾을 때 내비게이션이 가이드를 제대로 하지 않아 길을 잃기도 하였다. 그리고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을 모두 삭제하는 기능이 없었으며, 디폴트로 적용되는 쿠폰의 우선순위가 가장 할인율이 높은 쿠폰이 아니어서 불편했다. 기타 섬세한 요소들에 대한 고도화가 필요하다.


MZ를 끌어당기는 매력만점 쉬인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MZ 세대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는 패션 앱 쉬인을 이용해 보고, 직접 경험한 점들을 살펴봤다. 그들에게 친숙한 경험을 참여형 코디 방식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 모두 패션 업계 대세 마케팅 방식이라서 적극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경험으로 이어졌다. 또한, 적시 적소에 제공되는 추천과 스타일 갤러리 리뷰와 같은 요소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여 구매 결정을 돕는다. 다만 패션은 사람에 따라 취향이 천차만별이기에 상품을 찾는 과정에서 내비게이션 부분에 대한 고도화가 조금 필요해 보였다.


쉬인은 품질에 대한 보장과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따라서 상품 구색을 여성, 남성, 키즈, 홈 등과 같이 횡적으로 넓히는 것에서 명품 조차도 앱에서 구매하는 MZ 세대에 발맞춰 최적의 가격 맞춤 고급화된 상품 라인을 추가하거나,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가치소비로 이어질 수 있게 친환경 제품을 늘리는 등 종적으로도 깊게 고려하면 어떨까 싶다. 


끝으로 MZ세대의 대표 쇼핑몰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가 바싹 긴장해야 할 점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업데이트되는 트렌디한 상품 구색과 탄탄한 공급망으로 최적화된 가격을 제시하고 있기에 국내 MZ세대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수한 앱들도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앱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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