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AI를 활용한 오카도
미국 아마존의 키바와 콰이어트 로지스틱스 로커스봇은 넓은 창고에서 횡으로 움직이면서 작업을 수행한다. 반면에 오카도의 그리드(Grid) 로봇은 그리드 모양의 셀을 수직으로 이동하면서 상품을 이동한다. 이외에도 상품을 피킹하는 그리퍼(gripper)와 최적의 배달 경로를 제시하는 라우팅 등 혁신 기술을 적용했다. 이미 수년 전부터 효율적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오카도의 핵심은 주문부터 배송까지 솔루션을 플랫폼(OSP: Ocado Smart Platform) 하나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OSP는 유통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존 리거시 시스템과 오카도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플랫폼을 연결하여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장보기 상품을 배송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회색으로 표기된 정보와 시스템은 기존 유통사 영역이며, 파란색으로 표기된 부분이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이다. 주문하는 앱부터 물류센서에서의 픽패킹 자동화, 스포크를 거쳐 최종 고객에게 배송되는 라스트마일까지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Ocado Smart Platform
오카도는 익일 배송으로 1시간 단위 배송 슬롯을 제공한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신선하고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약속을 의미한다. 첫 화면부터 “1시간 배송 슬롯”을 어필하고 있으며 배송 슬롯 선택 시 선택한 배송 슬롯 기반의 상품 중심으로 전시한다. 배송슬롯 선택 시 주문 결제까지 30분 정도 예약이 가능하며 배송 슬롯 변경과 취소 시 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유도한다.
AI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으로 재고를 모니터링하고 발주량을 조절하여 폐기율을 관리한다. 이처럼 데이터 기반의 공급망 가치사슬 관리는 앞부분 전시까지 연결되어 유통기한 임박 상품 및 재고가 많은 상품에 따라 할인율을 달리하여 가격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Offers’ 에서는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장보기 경험을 고려하여 번들 구매 상품을 추천하고 있으며, ‘Add bundle’ 버튼 한번 선택으로 한꺼번에 모두 장바구니에 담긴다. 그리고 구매 완료하기 전까지 추천상품을 단계마다 적극 제안한다.
최근에 레시피 기능이 추가되어 더욱 풍성한 컨텐츠와 상품을 추천한다.
자동화 수준에 따라 나열하자면 쿠팡의 Random Stow 방식과 마켓컬리의 DAS(Digital Assorting System)/QPS(Quick Picking Sytem) 방식은 수작업을 돕는 반자동화 방식이다. 특히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마감 시간인 11시에 주문이 몰려 수급 변동이 불안정하여 채택한 방식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규격화된 상품에 적합한 DPS(DIGITAL Picking System) 방식을 사용하여 Good to Person 방식으로 자동화 되어있다. 반면 오카도 방식은 주문 처리 과정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된 그리드(Grid) 로봇과 그리퍼(Gripper) 로봇을 사용한다.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으면, ‘Fridge-냉장’, ‘Cupboard-상온’, ‘Freezer-냉동’ 으로 구분해서 전시 단에 고객에게 노출된다. 해당 상품을 각 구역별로 나뉘어 창고에 보관하고 있으며, 최적화된 알고리즘으로 사람이 2시간에 할 수 있는 주문을 그리드 로봇이 5분만에 상품을 피킹한다. 피킹된 상품을 패킹하기 위해선 그리퍼를 이용하여 담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ssZ_8cqfBlE
픽패킹하여 담긴 상품들은 Spoke를 거쳐 최종 고객에게 배송된다. 이때 AI 알고리즘으로 운전기사에게 최적 배송 경로를 제공한다. 이는 고객에게도 우버나 배달의민족을 이용할 때와 같이 실시간으로 어디까지 왔는지 위치 정보를 알린다.
간단하게 살펴본 바와 같이 오카도는 픽패킹 부분에 특화된 자동화 로봇뿐만 아니라, AI 알고리즘으로 앞단에 수요 예측과 뒷단에 배송 최적화까지 OSP 플랫폼으로 연결한다. 더욱이 신선식품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할 땐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센터와 차량 모두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리드타임이 짧아야 한다. 오카도 역시 콜드체인과 함께 5시간 안에 입고부터 출고까지 IT 기술을 곳곳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