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프레시 사례
혼자 사는 지인이 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퇴근 후 집에 도착해서 씻고 나면 저녁 먹을 시간이 후딱 지나서 요리를 해 먹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했다. 배달음식은 너무 짜고 질려서 반찬 정기배송을 시작했는데 만족도가 꽤 높다고 한다. 반찬 외에도 과일, 와인, 꽃과 같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정기배송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정기배송 서비스 중에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곳이 미국 <헬로프레시>이다.
헬로프레시는 다양하고 간편한 밀키트를 일주일에 최소 2번에서 최대 6번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만큼 선택의 폭이 넓은 데서 비롯되는 문제를 개인에게 적합한 음식을 맞춤 추천 형태로 제공하여 해결했다. 헬로 프레시 앱을 켜면 음식에 대한 선호도와 일주일에 몇 번 받을 것인지, 몇 명이 먹을 것인지를 차례로 선택하면 이에 맞는 음식을 추천한다. 그림 예시처럼 6가지 식단 중 선택이 가능하며 각 식단마다 30가지 이상의 레시피를 선택 또는 랜덤으로 받을 수 있다.
간편하게 요리하고 싶을 때 선택하는 서비스인 만큼 최소 2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원하는 요리 시간에 따른 레시피를 찾을 수 있도록 필터를 제공한다. 다만, 제공되는 음식 리스트를 살펴보면서 느낀 점은 정기배송 시 고객이 원하는 간편함의 수준을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헬로프레시의 간편한 요리는 결국 재료를 손질하여 볶거나 굽고 상차림 이후 설거지까지 고객의 몫이었으며. 대부분의 밀키트가 그러하듯 포장, 부자재가 만만치 않아 뒤처리까지 떠안아야 한다.
정기배송의 가장 큰 장점은 창고에 제품을 저장하지 않고 정확한 수요예측으로 폐기율을 최소화하여 고객에게 더욱 저렴하게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이다. 헬로프레시의 배송비는 $9.99인데 첫 구매 무료배송 프로모션이 진행되며, 가격은 일주일에 2번, 2인분 총 4인 분에 $47.96 + $9.99 = $57,95 정도로 한 끼에 1만 9천 원 정도이고, 일주일에 3번, 2인분 총 6인분에 $59.94 + $9.99 = &69.93 정도로 한 끼에 1만 5천 원이니 많이 구매할수록 저렴하다.
요리할 때 두 손이 자유롭지 않은 만큼 음성으로 레시피를 찾아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리고 쉽고 빠르게 레시피를 찾을 수 있도록 요리 시간, 열량, 재료, 요리법에 따라 음식을 찾아볼 수 있게끔 제공한다. 아쉬운 점은 정기배송 서비스의 가치를 명확하게 제공하려면 어떤 이유로 정기배송을 이용하는가와 취소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유식이나 고혈압과 당료 등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 고객에게 맞는 식단이 추가되면 더욱 좋겠다.
정기배송처럼 고객의 니즈와 맞물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고 있다. 인스타카트, 오카도, 헬로프레시등 선진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기업의 자유지만 철저한 분석과 함께 국내 상황에 맞는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코스트코에 가는 목적과 인근 롯데마트에 가는 목적이 다르듯이 소량에 간편한 상품을 구매할 땐 편의점에 간다. 요리를 하기 위해 장보는 것과 간편한 식사를 하기 위해 정기배송을 원하는 고객에게 각각 적합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