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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릇 Feb 14. 2022

와인 탐색

업셀링 UX

오프라인 매장의 물리적 공간 특성상 와인을 진열하는데 제약이 있다. 따라서 고객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나라별, 상황별, 맛 별, 가격별로 진열을 한다. 온라인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테이스팅이나 배송을 해주는 곳도 있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검색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와인 종류, 국가, 가격, 어울리는 음식, 맛(당도, 산도, 바디, 탄닌)을 조합하여 딱 맞는 와인을 찾는다. 여기에 어울리는 최애 조합 음식과 와인셀러나 액세서리를 함께 제시하여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 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의 각각의 강점을 연결한 경험이 되어야 한다.     


놀러 간 집주인이 와인을 내놓았다. 포일을 벗기고 코르크를 딴 후 병 입구 쪽에 와인 에어레이터를 장착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어디서 구매했는지 궁금하다. 여러 와인을 마실 때에는 향과 맛이 약한 것부터 강한 순으로 먹어야 한다고 한다. 지혜롭게 설거지를 할 때 물컵, 수저, 밥/반찬 그릇, 프라이팬 순서로 닦는 것과 같은 의미다. 여러 종류의 와인을 마실 때 순서에 대한 지식도 궁금하다. 이런 정보도 구매하는 과정에 제공되면 좋겠다.     


와인은 일단 색을 본 후 향을 맡고 음식을 곁들어 마신다. 넘버나인 한우와 와인의 조합에 입이 너무 맛있어서 어쩔 줄 몰라 좋아한다. 커피 원두 종류 및 가공 방식에 따라 맛이 다른 것처럼 뭔가 맛이 다르다. 와인마다 다른 색과 향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지는 맛을 조금은 구분할 수 있는 휴먼이 된 것 같아 내심 뿌듯하다. 와인의 맛을 느끼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탐색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마트에만 가더라도 커피의 유통기한과 와인의 빈티지가 다른 것처럼 커피와 와인코너에서 체류하는 시간은 다르다. 즉 다른 방법으로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 보르도에 인지도가 있는 와인샵의 셀렉션을 참고해보면 알 수 있다.


어떠한가? 와인의 미세한 맛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 과거의 나와 다른 휴먼은 더욱 다양한 맛을 찾는다. 이처럼 수십 년 전에는 단순한 맛처럼 와인이 몇 종류 되지 않았을 것이며 그중 잘 나가는 대표 상품이 꽤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졌을 것이다. 지금은 4,000종 와인으로 구색을 갖춘 잠실에 있는 제타플렉스 보틀벙커처럼 촘촘하게 세분화된 취향이 존재한다. 이를 이해한 셀렉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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