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지향적 소비문화를 위한 온라인 매거진
헤델스(Heddels)는 이 시리즈를 작성하면서 가장 자주 참고하게 되는 사이트 중 하나이다. 헤델스는 품질 좋은 데님 제품을 중심으로 품질 좋은 패션 아이템을 직접 선별하여 소개하고 판매하기도 하는 웹 매거진이다. 2011년 Rawr Denim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데님 제품을 중심으로 다루던 것에서, 2015년 헤델스로 개칭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루는 제품의 범위를 넓혀왔다. 헤델스는 브랜드 및 아이템에 압축된 스토리를 소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판매도 겸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비즈니스 구조를 갖고 있다 하겠다. 우리나라로 치면 온라인 편집샵 29cm와 유사하지만, 29cm는 편집샵으로서의 기능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헤델스는 컨텐츠 발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인다.
헤델스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 컨텐츠의 수준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기사 한 편을 위해 깊고 폭 넓은 리서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양에 집착하지 않고 한 편 한 편 완결된 서사를 갖춰 발행해온 것을 통해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파악할 수 있다.
아래는 헤델스의 창립자와 매니징 에디터가 Carved in Blue에서 인터뷰한 것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인터뷰 질문의 순서가 다소 무작위적인 면이 있어 주제별로 재편집하였다.
호기심과 열정은 어떻게 이 업계에서 가장 밀도 높은 정보의 보고 헤델스를 만들어내었을까?
2011년 닉 코(Nick Coe)와 데이비드 셕(David Shuck)에 의해 Rawr Denim이라는 명칭으로 창립된 헤델스는 데님 시장에서 가장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이다. 이 웹사이트는 신상품 출시, 데님 관련 교육 자료, 에디토리얼, 스토어 가이드 등의 폭넓은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리서치를 거쳐 잘 정리된 기사의 형태로 제공한다.
Carved in Blue는 창립자 데이비드를 만나 이들의 프로젝트의 원동력이 된 영감의 원천과 향후의 계획, 그리고 이들이 지닌 데님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었다.
Heddels에 대하여
Carved in Blue(이하 CB): 데님에 관련하여서는 어떤 배경을 지니고 계신가요?
데이비드: 덕후였다는 것 말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우리는 트레이닝이나 패션 업계에서의 경험이 전무한 채로, 순수하게 소비자의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제가 데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수 년 전 일본 여행 중에 20세기 중반의 클래식 아메리칸 진을 복각하는 브랜드들을 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저는 왜, 그리고 어떻게 일본에서 하필 미국의 청바지를 부활시키게 되었는지 관심을 가지고 리서치를 하면서 점점 데님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CB: Rawr Denim을 런칭하게 된 계기 내지 영감은 무엇이었나요?
데이비드: Rawr Denim은 생지 샐비지 데님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청바지를 위한 위키피디아'같은 방식으로 만들려고 했었습니다. 생지데님을 사거나, 입거나, 수선할 때에 알아야 할 일체의 정보를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Rawr Denim전에는 청바지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얻으려면 슈퍼퓨처(Superfuture) 혹은 스타일포럼(Styleforum)의 게시판을 참조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 다 놀라운 리소스이기는 했지만 정보가 잘 정리되어있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브랜드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신뢰도가 의심스러운 수십개의 리뷰와 댓글들을 읽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이 사이트들의 장점만 수합해서 찾기 쉽고 잘 정리된 정보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CB:이름은 왜 Rawr에서 Heddels로 바꾼건가요?
데이비드 : 사실 사업 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이 되었던 것이 이름을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Rawr을 하면서 우리는 어느 정도 우리가 추구했던 바를 이루었습니다. 생지 데님, 셀비지 데님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알리는 것. 그러나 그 과정에서 데님 자체 이외에도 데님의 생산자, 그밖의 제품, 관련된 문화 등에서 데님에 대해 느꼈던 것과 유사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지속가능하고, 만듦새가 훌륭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발전한다는 매력 말이에요. 이 모든 것들을 담기에는 Rawr이라는 이름이 우리가 담을 수 있는 컨텐츠의 범위를 제한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Heddels라는 이름은 heddle(잉아: 베틀의 날실을 끌어 올리도록 맨 굵은 줄)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덕후스러운 이름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은 몇 안 되겠지만, 이 이름을 내걸고 우리가 탐구하고 깊은 모든 것을 끌어모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CB: Heddels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데이비드: 우리는 지속성에 포커스를 두고 생산된 물건들을 몽땅 소개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그것을 통해 소비자들이 평생에 걸쳐 소유할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나아가 우리는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들이 그들 각자에게 맞는 소비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Heddels가 바라보는 데님 시장
CB: 왜 데님 덕후들은 페이드(Fades: 데님 제품이 사용감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워싱)에 열광할까요?
데이비드: 생지 데님은 사실 생각해보면 누구나 동일한 청바지를 구매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둘은 결코 똑같은 모습으로 남을 수 없다는 독특함을 지닙니다. 커피메이커나 시계나 자동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지요. 만약 당신이 누군가가 가진 것과 똑같은 청바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들이 어떻게 다르게 변화하는지 관찰하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울 겁니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청바지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그렇고요.
CB: 앞으로는 스트레치 소재가 더 인기를 끌까요, 아니면 리지드 소재가 더 인기를 끌까요?
데이비드: 그 차이는 사실 미미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에 스트레치 소재의 장점은 핏감에 있죠. 유행하는 스타일이 슬림 해질수록 스트레치 원단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그런데 유행이 다시 바뀌어 바지 통이 넓어지고 있으니 당분간 스트레치 소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겠지요.
CB: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청바지는 무엇인가요?
데이비드: 요즘에는 리얼맥코이 991-BK모델을 거의 매일 입고 있어요. 샌포라이즈 가공(방축가공)이 되지 않은 유일한 더블백 청바지인 데다가, 991컷의 핏이 저한테 완벽하게 맞기 때문이에요.
데님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하여
CB: 지금으로서는 데님에 대한 공론장에서 어떤 측면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데이비드: 제 생각에는 캐주얼한 소비자를 위한 미디어가 부족한 것 같아요. 데님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입는 제품이지만 데님에 대해 표면적인 수준 이상의 것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죠. 데님이 어디서 나는지, 왜 그런 방식으로 디자인이 되는 것인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양질의 제품이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생산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요건이 됩니다. 소비자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잘 수용될 수 있는 형태의 비디오, 팟캐스트, 사진 등 풍부한 미디어 콘텐츠가 필요하겠죠.
CB: 당신이 보기에는 지속가능한(친환경적인) 데님이나 섬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질 것 같은 가요?
데이비드: 물론이죠. 사람들이 자신의 소비가 어떤 국제적 영향력을 갖는지 알게 될수록 더 그렇게 될 거에요.
CB: 2017 F/W와 2018 S/S동안 데님 트렌드에 어떤 변화가 있으리라고 보세요?
데이비드: 앞서 말했듯이 바지통이 여유로워지는 것 말고도, 제 생각에는 지속가능성과 환경친화적인 데님이 인기를 끌리라고 봐요. 패스트 패션에는 이미 과부하가 걸렸고,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그들이 구매하는 제품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 따지게 될 거에요.
출처: www.carvedinblue.lenzing-fibers.com
이 밖에도 헤델스에서는 각 소재 및 아이템의 역사적 배경, 관리법, 제품 별 유명한 브랜드 추천, 추천 제품 판매 등의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해, 헤델스는 웹매거진도, 편집샵도, 아니고 이 모든 것을 융합하여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한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헤델스에는 훌륭한 정보가 너무도 많아서 차차 번역하여 공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