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마 쥐의 대가리를 밟지 못하고 그 놈을 가져다 수위실 앞에 놓고 바구니로 엎어두었네. 퇴근길에 보니 바구니도 쥐도 없고. 수위에게 물어보니, 수위는 자기는 쥐는 징그러워 보지도 못한다면서 손사래를 치더라. 밥 먹고 오니 바구니만 덩그러니, 있기에 그 바구니만 치웠다고.
아니, 그럼 그놈은 어디 간거지.
제가 달아났나보네.
어느 부처가 발에 끈끈이가 엉겨붙은 쥐와 쥐를 보지 못하는 수위와 쥐를 밟지 못하는 나를 가엾이 여겨 쥐를 구하였을까.
미륵인가 아미타불인가 비로자나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