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있던 일이 빠져나가
주름과 살이 남았다.
아침도 아침밥도 일찍 잠드는 잠자리도
다른 색이구나.
괜히 공원이나 뒷산을
찾는다.
찾게되더구나.
등이 없는 의자에 앉아
다른 잎을 보며
다른 잎의 주름과 살을 보다
다른 색이 같다는 것을 배운다.
도토리 나무의 잎에 갈색물이 드는 이유가 도토리 맛이 씁쓸한 이유와 같다는 것을 귓동냥으로 배운다.
늙은 잇몸의 뒷맛이 쓴 것도 그 때문일게다.
어울리지 않게
이제 다 늙어가는 것들끼리 울긋불긋하게 차려입은 가을산에게 쓰게 웃고 무릎을 일으킨다. 오늘은 헛땀을 흘렸으니 밥이 참 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