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깨에 묻은
그대 머리칼을 보았다.
그대로부터
온
편지인 것처럼
그대 머리칼을 보았다.
끊어지고 떨어지는 것은 아프다.
머물다 돌아가는 것은 아픔이 아니다.
묻어있던 머리칼이 머물다 돌아가는 것은 수챗구멍으로 꼬르륵 물이 빠지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다. 나는 그대의 머리칼 하나 수챗구멍으로 던지지 못한다. 이 작은 것을 집어들고 아파하는 것은 멍청한 나의 재주다. 끊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실.
끊어지듯 아프다. 나의 몸은 머리가 아는 것을 알지 못하고 혼자 투정을 부린다.
그래서 큰 숨을 쉬고,
쉬고,
쉬고 나서,
나서야.
그대가 남긴
머리칼을
보았다.
나는
그대에게 머문 동안
잠시 그대에게 묻어 있었음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