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달팽이의 사랑

by 엽서시
Screenshot_2015-11-17-15-41-25-1.png

서로 물크런 것이

서로 꼭 같은 것이 만나 사랑을 하는 것이

한 발짝 한 발짝 서로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그대가 돌아보면 배시시 멋쩍이 웃고

흰 밥을 먹고 흰 똥을 누듯

서로를 담고 서로를 뱉는다.

내게 필요한 게 무언가 추려

가만 짐을 싸보니

짐이 꼭 하나다.

이것을 메고 느린 걸음으로 그대를 따라가는 것.

그대가 앞서간 길에만 이슬이 붙어 반짝이는 것.

매거진의 이전글기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