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하늘

by 엽서시

내린다.

실비듬 같은 것.

너는 그것마저

아름다워

올려보다.

하늘.

가장 고운 물빛을 가져다 너는 너의 몸을 두르고, 내 세상의 절반쯤은 홀로 차지한 채, 하늘하늘하여, 멀리서 가까운 듯 나를 내려다보인다, 실비듬 같은 것, 네게서 가장 하찮은 것, 네가 떨어내려보이는 것, 그러나 손을 뻗어보이면 그것마저도 나를 피하다, 나는 내 몸뚱이로는 네게 닿지 못하는 것을 안다. 그리하여 너는 또 다시, 오롯이, 오직,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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