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카론에게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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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공아,

그대뿐이었다.

이름도

행성도

중력도

멀어지는 순간과

그대가 떠나가는 순간이

점점이 선으로 이어지고

너와 떨어진

이만킬로미터의 선.

그 위에서

나는

그대가 필요했다.

도막난 공간에서

나는 너의 겉보기등급을 사랑했다.

내게 항성보다 밝은 사람아.

말하면

너는 웃었지.

그 웃음은 이만킬로미터의 선을 접어 나를 건네주었다.


나의 사공아,

나는 이제 이름도 행성도,

아니.

그저 돌.

이만킬로미터의 선이

이만일킬로미터가 되고

이만십킬로미터가 되는 순간

나는 중력이 아닌 무력을 느꼈다.

내게 항상 같은 얼굴을 보여주었던 그대.


그럼

나의 사공아,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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