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끓지 않는 라면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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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지 않는 라면은 없지.

그렇지.

한 번 끓어버린

라면은

다시 건면으로 돌아갈 수 없지.

내 마음을 끓이고나면

다시 내 마음을 되돌리는 것이

이제는 두렵다.

그를 박박 지우고 털어낸 후에 다른 이를 위하여 다시 바삭바삭해진다는 것이 나는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푹 퍼진 라면이 될 수 없는 일,

그러니 나는,

끓지 않는 라면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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