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잠바를 사무실 의자에 걸어놓고
커피를 뽑아오는데
내 잠바에서 아저씨 냄새가 풍긴다.
아니, 홀아비 냄새인가,
담배 태운 냄새와 불판에 수입산 돼지기름 지진 냄새 활성탄이 지독하게 타는 냄새 복잡다단한 냄새 소금 타는 냄새 침버끔 냄새 한 곳에서 오래 머문 겨드랑이 냄새
나는 누구를 잉태하지도 누구를 잃지도 않았는데 홀아비 냄새가 난다, 벌써
아니, 허수아비 냄새인가 싶기도 해,
벌판도 안방도 아닌 그 어디엔가 덩그러니,
그래, 덩그러니 놓여
하루를 쿰쿰히 늙어가는 무엇의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