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을 아는 새는 낙하할 때 비상을 꿈꾸지 않기에, 그는 부리가 시리다.
비상하려면 낙하해야지,
저기 저 하늘의 동료들을 보렴,
아니면 저 나무 밑의 주검들을 보렴,
그는 확인을 위해 낙하하지만
그의 확신은 비상에 없다.
등반은 길고 낙하는 짧다.
아득바득 올라간 나무둥치에서 뛰어내리는 일은 자의가 아닌 관성이다. 발이 나무에서 뜨는 순간, 그는 속으로 웃는다.
것 보라지,
낙하의 순간은 짧지만 그는 시험에 자신만이 아는 문제가 나온 것처럼 자신한다. 날개를 펴지 않는 새는 빠르게 떨어지는 새다. 그의 부리는 땅을 향한다. 빠른 낙하는 강한 충돌이다.
비상이 없는 새는 충돌 속에 산다.
그러니 내가 주검이 될 때까지는,
오너라, 세상아.
나는 아직 부리가 남아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