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할머니를 낳았다.
처녀가 어멈이 되듯
또 어멈이 할머니가 되는 것을
나는 탄생을 보듯
신기하게 바라본다.
쪽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이가 아기의 잇몸에서 돋는데
할머니는 시린 눈을 부비는데
감감한 불빛 어딘가에서
할멈이 어멈이 되고
처녀가 되고 아기가 되는 것을
아기가 혼자
유모차를 쥐고 걸음을 놓는다.
또 할머니가 혼자
유모차를 끌다 걸음을 놓는다.
그 안에 모든 게 있다.
할머니가 아기를 안고 웃는다.
아기가 할머니를 안고 활짝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