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있는 것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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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일구어 먹을
한 줌의 옥수수 씨앗이 생겨

좋다.


맘대로 글자를 적을

한 뙈기 빈 종이가 있어

좋다.


내년은 넉넉히 그대 생각을 피우겠다.

그것 또한 좋다.


내가 있는 것이 무언가

톺아보았다.

한 줌도 한 뙈기도

넉넉하리만큼

내가

적은 사람인 것이

오늘 이 순간은 다행이려니.


그대가 포롱포롱 떠난

빈 터에

한 궁둥이쯤 비빌 땅이

나는 좋다.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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