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일구어 먹을한 줌의 옥수수 씨앗이 생겨
좋다.
맘대로 글자를 적을
한 뙈기 빈 종이가 있어
내년은 넉넉히 그대 생각을 피우겠다.
그것 또한 좋다.
내가 있는 것이 무언가
톺아보았다.
한 줌도 한 뙈기도
넉넉하리만큼
내가
적은 사람인 것이
오늘 이 순간은 다행이려니.
그대가 포롱포롱 떠난
빈 터에
한 궁둥이쯤 비빌 땅이
나는 좋다.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
절룩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