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익은 살구처럼
소스스 떨어지는 은행잎처럼
아니, 목련꽃처럼
떨어져 땅에 뒤집힌 매미는
치미는 쓸쓸함이다.
저미는 서릿함이다.
계절이 바뀐다는 것은
조금 더 두꺼운 옷을 찾아 옷장을 뒤지고
어느날 아침 문득 하얗게 피어오르는 내 숨을 본다는 일이고
무르익은 사랑의 끝을 마주하는 일이다.
땅에 떨어진 매미를 보는 일이다.
절룩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