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엽서시

거울 앞에서

by 엽서시
IMG_20150902_221910.jpg 거울 앞에서 아이들은

아이들은 화장을 한다.

얼굴에 잔설 같은 분을 칠한다.

입술이 단풍오른 옻나무 이파리처럼 붉다.

봄 같아야 할

봄이어야 할

얼굴에 겨울이 쌓인다.

나는 교단에서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을 본다.

나를 바라보는 겨울을 본다.

작은 식물처럼

처량하게,

또는 처참하게.

매거진의 이전글계절이 바뀐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