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화장을 한다.
얼굴에 잔설 같은 분을 칠한다.
입술이 단풍오른 옻나무 이파리처럼 붉다.
봄 같아야 할
봄이어야 할
얼굴에 겨울이 쌓인다.
나는 교단에서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을 본다.
나를 바라보는 겨울을 본다.
작은 식물처럼
처량하게,
또는 처참하게.
절룩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