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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엽서시

선인장

by 엽서시
IMG_20150902_221939.jpg 서로 다른 색, 서로 다른 상처

선인장의 대가리를 똑, 따고

또 다른 선인장의 뿌리를 뚝, 분질러

접붙여놓으면

한 식물이라도 된 것처럼

참 잘 산다.

사람은 접붙은 사이라도

서로 상처를 맞붙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선인장은 물이 적어도 산다.

원래 그렇게 살았던 것처럼

참 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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