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서 거미는 건반을 치고 있었다.
여덟 가닥의 손이, 발이, 팔이, 다리가
여덟 가락의 노래를, 허공에, 매달려,
울고 있었다.
바쁘게 온 몸을 떨며 거미는 울었다.
거미의 가락이 떨리는 거미를 지탱하는 것을 들었다.
자신의 몸을 허공에 내걸고 거미는 온 몸으로 울었다.
거미는 공중에서 건반을 치고 있었다.
거미의 가락이 거미를 지탱했다.
거미는 허공에 매달려 허공을 노래했다.
절룩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