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혼자
맥주캔을 세 놈이나 비우고,
화장실을 오락가락하는데
무언가 시꺼먼 게 마룻바닥에 눌러박혔더군.
보니 손가락만한 바퀴벌레야.
나는 혀를 쯧쯧 차다가,
휴지로 놈을 치워다 버리며 또 한 번 혀를 쯧쯧 차다가,
생각했다오.
취한 놈의 눈먼 발에 밟혀 가슴이 터지는 일은 얼마나 재수 없는 일인가,
그러나 아무 누구도 누르지 않아도 가슴이 터지도록 아픈 일은 또 얼마나 재수 없는 일인가.
나는 한 놈의 맥주캔을 더 비울 수 밖에,
어느 누가 나를 위해 혀를 쯧쯧 찰까,
나는 그것을 생각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