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낯설음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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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잊어야 할 것을

잊지를 못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는다.


그런 날

나는 모래도 자갈도 나무도 새도 하늘도 설다.

낯설기만 하다.


나는 본디 지구 반대편에 서 있어야 할 사람은 아니었을까.


낯설기만 하다.

하늘도 새도 나무도 자갈도 모래도 새도 설은 날

그런 날


나는 잊는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어야 할 것은

잊지를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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