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잊어야 할 것을
잊지를 못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는다.
그런 날
나는 모래도 자갈도 나무도 새도 하늘도 설다.
낯설기만 하다.
나는 본디 지구 반대편에 서 있어야 할 사람은 아니었을까.
하늘도 새도 나무도 자갈도 모래도 새도 설은 날
나는 잊는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어야 할 것은
잊지를 못하고.
절룩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