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비취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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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젖은 돌이 빛나는 것을 보고

그것들이 모두 빛나는 돌인줄 알았지만

내가 걷기로 마음먹고 난 길에 볕이 드고 물이 마르고 나니 모난 돌만 가득하여라.


비취 하나 없는 이 길에서 곡괭이 한 자루를 걸터메고 나는 하염없이 허리만 굽히고 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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