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바닥에 웬 휴지뭉치 같은 것이, 때 아닌 흰 나비 주검 같은 것이, 바스라이 말라 떨어져 있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일찍 사무실에 온 나는 그 것이 무엇인지 허리를 굽혀 보았겠지요. 그 것은 흰 꽃이었습니다. 그 앞을 보니 어느 기념일엔가 사무실에 온 난초의 줄기가 맥없이 굽어 있었습니다. 아마 그 줄기에서 떨어진 꽃이었겠지요. 기념일이 지나도 한참을 지나 우리 모두가 그 일을 가맣게 잊었을 때에도 난초는 혼자 흰 꽃을 피워들고 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날을 기념하고 있었던 겝니다. 나는 그 사실이 너무 기특했던 나머지 차마 그 꽃을 휴지통에 버리지 못하고 그만 사무실 창을 열고 손바닥에 가만 올려놓았습니다만, 문득 어디서 더운 바람이 일더니 꽃은 다시 팔랑팔랑 어디론가 날아가지 뭐에요. 누군가는 그것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얘기하겠지만, 저는 마치 그것이 도로 살아나 또 다시 무언가를 기념하려는 것 같아 이 싫은 월요일마저 좋아지지 않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