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는
버티는 것이다.
하나의 선이 되는 것이다.
하나의 선이 되어
하나의 면을
한 자루의 잎을
버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줄기는
초록빛 연둣빛 즐거웁던 것들을
잊어야 한다.
그 물이 완전히 말라붙어
다른 색이 돌고
얼굴에 주름이 패일 때 쯤
줄기는 가지가 된다.
하나의 선은 여럿의 선과 만난다.
가지는
또 버티는 것이다.
또 다른 줄기들을
또 다른 선들을
버티는 하나의 선이다.
몸뚱이가 굵어질수록
키는 내려앉는다.
어느 순간 제 뺨에 닿는 것이, 그 서느런 것이 흙이라는 것을 안다.
가지는 처음 뿌리를 만난다.
버틴다는 게 무엇인지, 둘은 밤이 새도록 술잔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