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낯모르는 이들과
꼬박 술을 먹는 일.
가끔은 내 구취가 지독해진 것을 아는 것 만큼이나,
또 지독한 일이다.
이놈의 퇴근길은 종히 짧아질 생각이 없다.
길 위에 널브러뜨린 그림자처럼.
나는 가끔 그 길에서
꽃을 사기도 하고 인형을 사기도 한다.
이 조금 순한 일은
누구를, 너를 생각키도 하지만
조금은 나를 위한 것이다.
조금은 이 길을 걷는 걸음에 힘이 붙기를
뭘 또 이런 걸 사왔냐,
흘기는 사람 앞에 멋쩍이 웃으며,
조금은 순한 일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