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퇴근길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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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낯모르는 이들과

꼬박 술을 먹는 일.

가끔은 내 구취가 지독해진 것을 아는 것 만큼이나,

또 지독한 일이다.


이놈의 퇴근길은 종히 짧아질 생각이 없다.

길 위에 널브러뜨린 그림자처럼.


나는 가끔 그 길에서

꽃을 사기도 하고 인형을 사기도 한다.

이 조금 순한 일은

누구를, 너를 생각키도 하지만

조금은 나를 위한 것이다.


조금은 이 길을 걷는 걸음에 힘이 붙기를

뭘 또 이런 걸 사왔냐,

흘기는 사람 앞에 멋쩍이 웃으며,

조금은 순한 일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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