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소금과 같은 것이야,
조금만 있어도 삶이 제법 맛이 나는 법이거든, 따위의 말을 들으며 살았다.
나는 마치 달팽이처럼 여리고 어린 것이라서 희망은 맵고 짜고 아리기만 하다.
내 일상을 살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국물 없이 소금을 씹는 것과 같아서 한숨을 섞어 겨우 씹고 넘겼다.
마주하는 것을 노려보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혼자 뇌까렸다.
길바닥에는 누군가들이 잔뜩 뱉아놓은 침이 번들거렸다. 침이 이어지는 길은 꼭 작은 달팽이들이 무리지어 지나간 길 같았다.
느릿느릿, 나도 늘어진 침을 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