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종일 걸은 길은
별에게는 빛으로 보이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사람이 걷지 못한 길도
별에게는 빛으로 보일지 몰라.
온종일 걸은 길과
걸어야 했던 길과
걷지 못한 길이
빛나면
지구는 하나의 별이 되고,
그러면 별들도 기지개를 켜고 졸린 눈을 씀벅이다
무릎을 두드리며 길을 걷는다.
그래야 불 꺼진 사무실처럼 캄캄한 우주가 한 바퀴 몸을 구른다.
방구석에 몸을 뉘인 사람에게
별이 걷는 길과
별이 걷지 못한 길이 빛으로 보이고
밤하늘은 다시 빛으로 환하여
샛밤의 별은
신발 끈을 여미고
온 밤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