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모아이

by 엽서시

파도가 놓아 둔 것은 거품 뿐.

발자국도 없는 모래사장에서

귓바퀴에 남은 뱃고동도 씻어버리고

나는 발을 묻고

다리도 묻고

야자수처럼 고개만 끄덕이련다,

아무런 바윗돌이 되련다,

고 그저 있기만 하련다,

그런 내 꿈이 네가 되었다,

모아이.

내가 나기 전부터 꾼 꿈이 네가 되었다,

모아이.

나도 닿지 못하는 그 섬에서 너는,

너는 내 꿈이다,

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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