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숲에서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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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걸을 때에는
처절하게 혼자가 되어야 한다.

입가를 할퀴는 삵바람과

걸음을 흩뜨리는 비탈의 흙에

내가 두고 온 어제의 사람이 있다.


오르는 것은

세상을 거부하는 것이다.


관계는 나태와 그 모음이 닮아있다.

저 봉우리에 손이라도 닿기 위해

끌고 가야 하는 건

나의 숨뿐이다.


보라.

이 솔숲에서

산도 돌바위도

높은 것은 모두 혼자가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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