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까치밥

살아가는 사람들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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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꼭지로

감은 무게를 버텨야 한다.

까치가 앉아 발을 얹고

꽁지를 놀린다.

부리가 감을 쫀다.

검은 뼈가 들어와 살을 헤집는다.

다른 까치가 와서 짖는다.

까치가 날아간다.

빈 옆구리에 허청한 바람이 든다.

마른 꼭지로

감은 가지를 붙들어야 한다.


수고했네,

이만 갈까.

누군가 둥근 어때를 도닥이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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