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풀꽃 같은 일이다.
좋아한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은, 입을 아 벌리고 입천장에서 혀를 떼며 바람을 넣기에 나는 어리고 작다.
그 대신 좋아한다는 말은,
진흙을 이기고 바람을 세우고 잎을 피우고 마침내 혀 끝으로 봉오리를 올려내고,
조, 조, 조, 조기 조, 하며 말을 말 듯 하다 마침내 하얀 밥풀 같은 것을 하나 둘 피우는 것.
아, 한, 다.
아, 입이 열리고,
한, 숨 같은 것을, 몸이 떨리는 것을 뱉아야
다, 몸이 울린다. 입이 벙글다. 오도독 꽃이 돋는 것.
풀꽃이, 아가 눈꼽처럼 조그마한 풀꽃을 엮어 다발을 만드는 것. 풀과 섞인 중에 고 작고 작은 것들 중 미운 것 하나 없이 곱게, 고운 놈들로 엮어 네게 주는 일은.
참말 풀꽃 같은 일이다, 내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