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여 돌아오라
손에 쥔 모래가 흘러나가듯
그의 하모니카 소리가 흩어지듯
어느 순간 시는 내게 돌아서서
어딘가를 향해 걷고 있다
방송으로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사람처럼
나는 엉뚱한 데 앉아 혼자 울고 있다
지나간 사랑도
놓쳐버린 기회도
이렇게 서럽지는 않았다
감히 어느 이별이 나를 이렇게 화장실에 쭈그려 앉아 울게 했으랴
부스러기가 되어 혼자 부르네
시여 돌아오라
머나먼 바다로 떠난 물고기가 다시 거슬러오듯
시멘트 틈바귀에도 다시 제비꽃이 피어오듯
그렇게 시여 돌아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