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출근
해가 뜨지 않아도 세상은 이미 구르고 있다
엉덩이에 묻어 있던 온기를
바람이 털어간다
해가 뜨려면 까맣게 멀었는데
세상은 벌써 구르고 있다
도로에 차들
느린 발을 옮기는 포크레인
허연 기침을 토해내는 트럭
택배 기사의 볼따구니의 땀
겨울이 되어
해는
세상 가장 깊은 곳에 잠들었으니
해가 뜨려면 까맣게 멀었지만
그럼에도 해는 뜬다 아침이 올것이다
저들이 세상을 굴린다
저들의 어린 것들이 저들을 굴려
해가 뜨지 않아도 세상은 구르고 있다
구르릉
세상의 가장 깊은 곳에서
거인의 기지개 소리가 들린다
해는 뜬다
저들의 어린 것들이 일어나 맞을 아침을 위해
저들이 주저앉아 허겁지겁 먹을 아침을 위해
저들이 굴려가는 세상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