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은 저를 주어 가며
비를 맞는다
저는 비에 젖지 아니하여도
비에 젖는 이를 감싸
비 오는 내내
저의 목적지는 아니더라도
손잡고 같이 가다가
어느 문 앞에서
팽개쳐지더라도
우산은 스스로가 우산이거니 생각하며
기다리기만 한다
어느 초등학교 앞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
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우산들
절룩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