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하루를 수화기 너머 그대에게 옮겨 적는다
수화기 너머 그대는 그대의 하루를 나에게 옮겨 적는다
내 하루는
그대의 안에서
그대의 웃음이 되기도 하고
그대의 눈물이 되기도 한다
그대의 하루가
내 안에서
생각이 되기도 하고 물음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내 하루는 나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그대의 하루도 그대에게만 앉아 있지 않는다
한 마리의 새가 떠난 가지에도 그 흔적이 남듯이
서로의 하루에도 서로가 묻는다
그대여,
나는 오늘 혼자서 우리의 하루를 살고
그대도 오늘 혼자서 우리의 하루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