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딸기를 먹지 못한다,
뱀이 절대 딸기를 먹지 못한다는 것은
하나의 상식이란다,
뱀은 딸기를 먹을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다,
바라볼 뿐이다 바라보고 바라보다가
지나갈 뿐이다,
네가 있었다
내 속에 맺히고 익고 삭히던 말들 중,
무엇 한 마디도 뱉지 못했던,
그저 바라만 보았던,
네가 무언갈 바라보고 누군갈 기다리고
웃고 떠들고 걸어가고 고개를 끄덕이는
그 모든 걸 나는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뱀이 되어서라도 좋았다,
뿌연 망막에 너를 담기라도 할 수 있어서,
누구는 채 느끼지도 못하는,
이 희미하게 향긋한 아린 향기를 알 수 있어,
뱀이라도 나는 좋았다.